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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래미 수상 美 프로듀서 케냐타·피아니스트 한충완과 '만남2' 앨범

 

한충완·카마우 케냐타와 작업한 앨범 '권진원&만남2' 발표한 권진원
한충완·카마우 케냐타와 작업한 앨범 '권진원&만남2' 발표한 권진원 [권진원 제공]

 

(서울=연합뉴스) 이은정 기자 = 만남이란 단어에 설레는 것은 때론 우연이란 변수가 깃들어서다. 약속된 대면도 있지만 뜻밖의 대상과 맞닥뜨리게 되는 예상하지 못한 인연도 있는 것이다.

싱어송라이터 권진원과 미국 프로듀서 겸 색소포니스트인 카마우 케냐타, 재즈 피아니스트 한충완의 만남도 우연이었다.

이 우연은 음악적인 결과물로 빚어졌고 '권진원&만남 2'란 앨범으로 음악 팬들과 만나게 됐다. 권진원이 만든 곡을 한충완과 케냐타가 편곡하고 연주하며 어우러졌다.

최근 종로구 삼청동에서 만난 권진원은 "계획한 컬래버레이션(협업)이 아니었다"며 "영어 단어 중 '뜻밖의', '예상치 못한'이란 의미가 담긴 '콘택트'(Contact)나 '인카운터'(encounter) 같은 만남이었다"고 설명했다.

서울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인 권진원과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 캠퍼스(UCSD) 음악과 교수인 케냐타의 첫 만남은 지난해 가을 두 대학의 교류 차원에서 시작됐다. 케냐타는 재즈 보컬 그레고리 포터의 프로듀서이자 색소폰 연주자로 그래미상을 두 번 수상한 관록의 뮤지션이다.

서울과 샌디에이고에 떨어져 있는 두 사람은 '텔레프레즌스'(Telepresence·서로 다른 공간의 사람들이 마치 같은 방에 있는 듯 영상을 통해 서로 마주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)를 통해 대화하고 연주하며 노래했다.

권진원은 이 경험에서 영감을 얻어 '음악이 사랑이 흐르네'(Music&Love)를 만들었다.

'그곳에 이곳에 우리의 음악이 흐르네/ 사랑이 흐르네/ 태양 빛 달빛/ 우리가 있는 곳 다르네/ 아주 멀리 있네/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마주보며/ 믿을 수 없는 순간을 만들고/ 하나의 꽃송이를 피워내듯/ 우리는 하나의 노래가 되고~.'('음악이 사랑이 흐르네' 중)

 

한충완과 권진원, 카마우 케냐타(왼쪽부터)
한충완과 권진원, 카마우 케냐타(왼쪽부터)[권진원 제공]

 

함께 녹음 작업이 진행된 것 역시 서울예대가 올해 1월 케냐타를 초청하면서 성사됐다.

"케냐타에게 샌디에이고의 달빛, 서울의 태양 빛이 흐르는 가운데 우연히 만난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고 했죠. 모티브는 우리의 이야기였지만 가족이나 연인, 친구 등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노래라고 녹음을 제안했더니 어떤 조건도 제시하지 않고 '오케이'를 했어요. 이때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한충완 교수도 함께 만났는데 두 분도 마음이 잘 통해 셋이 해보기로 했죠."

어쿠스틱하고 포근한 분위기의 '음악이 사랑이 흐르네'는 한충완과 케냐타의 편곡을 거치자 1950~60년대 솔(Soul)풍의 팝 재즈로 탈바꿈했다. 기타, 드럼, 베이스 등의 연주는 실력을 인정받는 서울예대 졸업생들이 맡았다.

권진원은 "편곡을 거치자 60세가 넘은 케냐타 교수가 과거 활동하던 시절 영향을 받은 솔 뮤직의 느낌이 고스란히 배었다"고 소개했다.

당초 한 곡을 녹음하려 했지만 성취감을 느낀 세 뮤지션은 두 곡을 추가했다.

권진원의 6집 '나무'에 수록된 '아리랑'을 케냐타와 한충완이 재즈로 새롭게 편곡했다. 이 곡은 '텔레프레즌스' 당시 즉흥 연주하며 호흡을 맞췄던 곡으로 6집 때보다 감정이 증폭된 권진원의 솔 보컬이 동서양 악기의 선율을 타고 깊은 울림을 준다.

또 한충완이 작곡한 '단풍'은 한충완의 피아노와 케냐타의 색소폰이 마치 내밀한 대화를 나누듯 연주곡으로 완성됐다.

각기 다른 트랙이지만 세 곡에는 보편적인 정서가 흐르는 교차점이 있다.

권진원은 "'아리랑'은 이별, '단풍'은 시간, '음악이 사랑이 흐르네'는 사랑이 테마"라며 "모두 인간에 대한 애정이 깃든, 사람을 위한 음악"이라고 설명했다.

싱어송라이터 권진원 [권진원 제공]
싱어송라이터 권진원 [권진원 제공]

 

특히 이번 작업을 통해 느낀 감정은 무척 특별했다고 강조했다.

"새로운 시도에서 태어난 음악과 접할 때의 희열이 컸어요. 연주 안에 제가 스며드는 느낌이 굉장히 강했죠. 마치 다른 체험을 한 느낌이었어요. 음악은 우리에게 하나의 언어였어요."

케냐타도 권진원에게 "두 연주자와 만난 것은 나의 창의적인 삶의 진정한 하이라이트였다. 우리가 성취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느꼈고, 우리의 음악이 힘을 보여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는다"고 전해왔다.

2014년 한충완, 해금 연주자 강은일과 함께 옛 선비들의 글을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 '만남'을 발표했던 권진원에게 또 다른 만남이 이어질지 묻자 "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있을 뿐"이라고 여운을 남겼다.

"케냐타란 대가를 만날 것이라고 생각 못 했듯이 지금처럼 우연히 만날 수도 있고, 누군가를 찾아서 만날 수도 있겠죠. 그런 기대감이 있을 때 설렐 수 있는 것 같아요."

그러면서 그 만남이 늦어지더라도 자신은 사람을 위한 음악을 꾸준히 들려주겠다고 소신을 강조했다.

그는 "내 음악이 누군가에게 닿을 때는 그 사람의 세포 어딘가에 기록된다"며 "노래를찾는사람들 시절처럼 잃어버린 삶의 소중한 가치를 찾는 뮤지션으로 묵묵히 걸어가고 있겠다"고 말했다.

mimi@yna.co.kr

<저작권자(c) 연합뉴스, 무단 전재-재배포 금지>2017/07/20 17:24 송고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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